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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내기바둑의 비극] 도박말고 소확행하라.

by kinghenry 2025. 7. 27.

내기바둑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심리와 행동 경제학이 얽힌 복잡한 현상입니다. 내기에서 이기고 지는 과정은 도파민과 아드레날린 등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하며 중독적 패턴을 강화합니다. 최근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가산을 탕진한 사장님의 사연은 많은 분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본 글에서는 내기바둑의 심리적 메커니즘과 도박으로 변질되는 위험성, 그리고 이를 예방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대안을 행동심리학, 호르몬 연구, 실험 결과와 함께 살펴봅니다.

내기바둑과 보상 시스템의 심리학

인간의 뇌는 승리와 보상을 예측하고 기대할 때 강력한 쾌감을 느낍니다. 1998년 Schultz 등이 발표한 연구에서는 보상 예측 오차(reward prediction error)가 도파민 뉴런의 활성화를 크게 증가시킨다고 밝혔습니다. 내기바둑에서 이길 때 도파민이 급격히 분비되어 쾌감을 느끼며, 질 때는 이 호르몬이 급감해 불쾌감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변동은 마치 슬롯머신이나 복권처럼 반복적인 도박 충동을 유발합니다. 특히 소액이라도 ‘내기’라는 요소가 들어가면 승패에 따른 기대감과 좌절감이 증폭되며 뇌의 보상 회로를 강화합니다. 행동경제학자인 Kahneman과 Tversky(1979)의 ‘전망이론’에서도 손실은 이익보다 두 배 더 크게 느껴진다고 설명합니다. 즉, 내기에서의 작은 패배조차도 심리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 만드는 불안

내기 중에는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급격히 분비됩니다. 2010년 McEwen의 연구에 따르면 반복적인 스트레스는 전전두엽의 의사결정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내기바둑에서 긴장과 압박이 지속되면, 뇌는 빠른 결정을 위해 단기적 이익만 추구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자제력을 약화시키고 더 큰 내기를 하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아드레날린의 급증은 순간적인 집중력을 높이지만, 지나치면 공격적 태도와 충동적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체 반응은 스포츠 경기나 도박장에서 흔히 관찰되는 현상이며, 내기바둑에서도 마찬가지로 플레이어의 감정을 급격히 요동치게 만듭니다.

중독의 뇌과학과 내기바둑

도박 중독 연구는 내기바둑의 심리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2005년 Clark 등이 발표한 fMRI 연구에서는 도박 중독자들의 뇌에서 도파민 수용체 D2의 활성 저하가 발견되었고, 이는 보상에 대한 과도한 갈망을 설명합니다. 내기바둑을 자주 하다 보면, 이기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판돈이나 높은 위험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러한 중독 패턴은 뇌의 전두엽 기능을 저하시켜 합리적 사고를 방해합니다. 특히 ‘승부욕’과 ‘보상’의 결합은 행동심리학에서 말하는 ‘강화 학습(operant conditioning)’의 전형적인 사례이며, 간헐적 보상(이길 때만 보상이 주어짐)이 중독을 강화시키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내기에서 나타나는 행동심리학적 편향

내기바둑에서 자주 나타나는 심리적 함정 중 하나는 ‘확증 편향’과 ‘승자 저주’입니다. 2002년 Plous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유리하다고 믿을 때 근거 없는 확신을 가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내기바둑에서도 상대방의 실수나 자신의 과거 승리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며 승리를 확신하게 됩니다. 또,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판돈을 키우는 ‘손실 회피’ 성향도 강하게 작용합니다. Kahneman의 연구는 이러한 심리적 편향이 내기의 판돈을 커지게 하고, 감정적 결정을 유발한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이 과정은 도박적 행태로 발전할 위험이 높습니다.

건강한 소확행으로의 전환

내기바둑이 도박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소확행’이라는 작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4년 Seligman의 긍정심리학 연구는 일상 속 작은 행복이 삶의 만족도와 정신 건강을 크게 높인다고 밝혔습니다. 내기 없이 바둑을 두거나, 승패 대신 전략적 사고와 대국 후의 성찰을 즐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소소한 보상(예: 승리 후 차 한 잔, 간단한 칭찬)을 통해 뇌의 보상 회로를 건강하게 자극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승패보다 교류와 성취를 즐기는 태도가 도박적 사고를 예방합니다.

돌담틈에 작게 핀 들꽃에도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돌담꽃과 소확행, 내기와 도박을 이기는 법

도박을 예방하는 실천 전략

도박 심리를 예방하려면 자기조절 능력 강화와 환경 관리가 필요합니다. 2016년 Hofmann의 연구에 따르면, 자기 통제를 돕는 명상과 인지 재구성 기법은 충동 억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내기바둑 대신 소정의 점수제 보상(음료, 다과)으로 전환하거나, 승부가 아닌 학습형 바둑 모임을 만들면 도박 심리가 줄어듭니다. 또한 호르몬 균형을 돕는 가벼운 운동, 충분한 수면,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긍정적 사회 활동이 내기 중독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환경적으로는 금전이 오가는 게임을 줄이고, 바둑을 순수 취미로 되돌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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